학부모 재능 나눔 : 유치원 쌀쿠키 만들기 수업 후기 (Feat. 42명)

학부모 재능 나눔을 제가 할 지 몰랐습니다. 😱 사건의 발단은 5월 어느 날 하이클래스 앱에 올라온 공지 사항 하나입니다.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공지문

MBTI에서 INFP를 맡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인싸용 활동은 고개를 절레절레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저 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베이킹이 취미인 입장에서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다! 라며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을 덜컥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과거의 나…. 정말 때리고 싶네요. 😭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선택

쌀쿠키 만들기로 신청했으니 재료 준비할 것이 많죠? 다행히 재료들은 유치원에서 대부분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만 쌀쿠키 반죽은 미리 집에서 만들어야 해서 개인 사비로 쌀가루랑 천연가루 색소해서 3만원 정도 썼습니다. 쌀가루는 이 제품 사용했습니다. 나머지 재료인 버터나 설탕 등이야 집에 아~주 많이 있으니 오히려 소진해주면 감사한 입장이었습니다. 재료 준비하면서 호돌이 반 친구들 만날 생각에 싱글벙글 하고 있던 차에 학부모 재능 나눔 담당 선생님께 하이톡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아이들

어머님! 새싹반 (만3세반) 학부모 재능 나눔 신청해주신 분이 없어서 새싹반 전체 수업을 진행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말…. 정말….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담당 선생님이 부탁하시길래 수락했습니다. 참고로 호돌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동네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라 (외동인데 추첨 된 게 신기했을 정도) 반이 3개에 반 마다 아이들이 14명으로 꽉 찬 상태였습니다. 14 X 3 = 42명 😱

본격적으로 만들기 활동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설명해야 해서 PPT도 필요하고, 시연 쿠키도 만들어야 했고 이래저래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아, 이 때 진짜 괜히 학부모 재능 나눔 신청했다고 후회 엄청 했습니다.

시연 쿠키 자료가 필요해서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며칠 전 날 호돌이랑 같이 쿠키를 만들어봤습니다. 역시 쿠키에 눈 스프링클 붙여주니 엄청 좋아했습니다. 짜식… 니 취향인 줄 알고 엄마가 준비했다! 다만 스프링클을 붙여서 구우니 다 녹아서 지옥의 황천 쿠키가 나오길래 본 수업엔 눈 스프링클을 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아쉬웠습니다.

지옥 시작

반죽 만들기까지는 쉬웠습니다. 쿠키 정도야 쉬운 공정에 속하는 베이킹이고 집에 반죽기도 있으니까요. 다만 소분 작업이 힘들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쿠키 반죽 소분

다시는 절대로 네버 혼또니 나대지 않겠습니다. 제 목과 어깨를 희생하면서 42명분 4가지 반죽 소분을 밤새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날이 왔습니다.

수업 전에 노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라면…. 위에서 말했다시피 본래 수업 대상인 아동 수가 14명이었는데 42명으로 확 늘어났습니다. 더군다나 자기가 만든 쿠키를 그 날 오후 간식으로 먹어야 해 대량으로 조리될 수 있는 오븐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네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제가 쓰는 스메그 오븐을 수레로 끌고 갔습니다. 진짜 이 때 남편인 효돌씨한테 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호구냐, 왜 그렇게 까지 우리가 해줘야 하냐, 도우미 선생님께 집 주차장까지 오라고 부탁해봐라 등등 😒

남편 말 무시하고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제가 다 옮겼습니다. 솔직히 힘들었지만 평소에 근력에 자신 있는 편이라 혼자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 혼자 스메그 같은 60L 오븐 옮기기 완전 가능합니다.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합니다. 푸하하.

오븐 옮기고 수업 진행할 장소로 안내 받았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강당에서 한다네요. 장소 세팅은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이클래스 앱에서만 보던 장소를 직접 와보니 크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짜식… 넓은 곳 써서 좋겠다.

진짜로 수업 시작!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쌀쿠키 만들기 수업

AI랑 수업 시연 상상만 했지 실제로 아이들 앞에서 말하니 와우 긴장해서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진짜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 그래도 실제로 아이들 보니 정말 귀여웠습니다. 조그만 손으로 꼬물꼬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합니다.

학부모 재능 나눔 수업 쌀쿠키 만들기 수업

수업 끝 무렵 호돌이가 쳐들어왔습니다. 엄마 자랑을 그리 하고 싶었나 봅니다. 후후… 사실 이것 때문에 덜컥 학부모 재능 참여 수업 신청한 것이었죠. 나중에 커서 애미가 자기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뭐, 기억 못해도 어쩔 수 없구요. 저도 저 5살 때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

아이와 인사하며 학부모 재능 참여 수업은 이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고생은 제가 했는데 어찌 된 게 자기가 더 생색내는 것 같은 호돌이입니다. 🫩

아이들이 스프링클을 아주 아낌없이 뿌리더라구요. 스프링클이 반죽에 잘 안 붙어서 다시 다듬는다고 고생했습니다.

스메그 안 갖고 왔으면 아이들 간식 시간 못 맞췄을 것 같네요. 역시 오븐도 거거익선입니다. 베이킹 좀 오래 하겠다 싶으면 그냥 60L 지르는 것이 최고입니다.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달랐지만 어떻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아이 기 살려 줄려고 신청했지만 내년에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 내년엔 그냥 니가 기세로 유치원 친구들 이겨내 보거라, 호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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