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일지 1 <식빵> 왜 제 식빵은 항상 쭈그러드는 걸까요?

책 보고 있는 아들

요새 아들이랑 함께 오늘도 빵스타그램이란 그림책을 읽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님인 서영님께서 그림을 맡으셨습니다. 작가님들이 빵에 대해 이야기를 꾸며낸 것을 보면 감탄만 나옵니다. 몇년 전 임신 중일 때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 그림책을 만들겠다며 나대던 제 모습을 작가님들과 비교하니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튼 홈베이커이시거나 빵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자녀분들과 같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빵스트그램에서 빵 중의 빵,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인 식빵이 소개됩니다. 식빵하면 제 얼굴처럼 너무 흔하디 흔한 빵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아침에 먹기엔 이것보다 편한 빵이 또 없습니다. 저희집 건물주이신 남편과 그 부하인 아들이 제일 자주 만들어달라고 하는 빵이 식빵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몇 번씩은 꼭 만듭니다. 이번엔 오늘도 베이킹님의 생크림 식빵 레시피를 참고해 만들었습니다. 레시피 수정은 제미나이가 수고했습니다.





340x122x122mm 대식빵팬 1개 사이즈

강력분 600g
제빵계량제 6g
무가당 생크림 188g
물 302g
액상 몰트 엑기스 6g
설탕 77g
소금 12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10.3g
버터 34g

몰트 엑기스와 제빵 계량제는 생략 가능합니다. 제 납작한 가슴처럼 빈약한 베이킹 실력을 가리려고 첨가물을 넣었습니다.





오잉? 가정집에 스파이럴 반죽기라니 신기하시죠? 커뮤니티 지박령인 제가 외국 커뮤니티인 레딧까지 가서 꼼꼼하게 찾아본 끝에 중국 알리바바 (알리 익스프레스 아닙니다.) 판매자에게 직매입한 상품입니다. 중국 제품 치곤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고민을 했는데 동급 스펙인 이탈리아, 미국 제품은 2-3배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눈 감고 질렀는데 매우 만족 중입니다. 역시 지름과 주식은 무지성으로 갈겨야 승산이 있습니다.





베이킹 실력 중 하나인 발효 완료 타이밍 가늠하기는 제가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꼬라지 보니 이것말고도 부족한 게 더 있는 것 같다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베이킹은 역시 어렵습니다. 오늘도 다른 일 한다고 1차 발효 타이밍을 놓쳐서 과발효되고 말았습니다.





과발효가 되면 성형할 때 반죽이 매우 끈적여서 가뜩이나 망한 반죽이 더 망해버립니다. 제 미래 같네요.





대식빵팬이라 칼로리식당님의 레시피보다 10분 더 구워주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제미나이가 더 구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역시 인간보다 로봇이 낫습니다. 로봇을 제 대타로 삼아볼까라는 나쁜 생각은 마음 속으로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식빵 꺼짐 현상이 일어났네요. 이때까지 식빵 만들면서 한 번도 식빵이 안 꺼진 적이 없었습니다. 참 볼륨감이 없는 게 제 몸매랑 비슷하게 보여 착잡합니다.





위 친구들은 저번에 만든 식빵들입니다. 이번 식빵보다 더 수축 현상이 심했습니다. 저것들은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습니다. 하느님, 못난 양을 용서해주세요.





이번 식빵의 단면을 잘라보니 과발효 자국이 보입니다. 식빵 가장자리를 따라 떡진 부분이 그 흔적입니다. 맛은 재료가 좋아서 괜찮습니다. 집에 주면 주는대로 잘 먹는 꿀돼지가 그나마 있어줘서 다행입니다.





식빵은 다 잘라서 빵만 구워서 잼이랑 먹거나 이렇게 여러 재료로 넣어서 토스트 해먹으면 되니 편합니다. 부지런해야 이렇게 잘 해먹고 사는데 현실은 저도 집에서 유튜브만 보고 있네요. 역시 가사 로봇이 필요한 현대 사회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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