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인 효돌씨가 천안으로 출장 가는 바람에 어영부영 천안여행으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참에 엄마 바람도 쐬는 것 아니겠습니까? 데헷. 그렇지만 아들내미인 호돌이와 단둘이 기차로 가는 길은 머리 속으로 상상만 해도 어깨가 쳐집니다. 마치 밤 10시 야근을 앞둔 회사원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럴 땐 집에 있으면 더 힘드니 밖에라도 나가야 시간이 잘 갑니다.

기차 타기 전에 KTX울산역 내 정다운김밥에서 떡만둣국이랑 김밥 먹었습니다. 호돌이는 김밥 시켜줬더니 안 먹고 제 음식만 노리네요. 역시 자랑스러운 불효자 답습니다. 🥹
옆에 같이 있는 인형은 이름이 알피입니다. 국민 전집 베베코알라에 나오는 햄스터 녀석이죠. 근데 얘는 출생이 미스터리 합니다. 햄스터 주제에 진짜 코알라이자 주인공인 베베의 엄마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책에서는 같이 사는 가족 취급하는데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한국 같았음 아주 막장 드라마감인데… 😱아무튼 알피 인형은 작년에도 여행 다니면서 잃어버렸다가 다시 사줬습니다. 알피 최애인데 잃어버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빨리 그레이트북스로 전화하세요. 아주 빨리 배송해줍니다.
아이와 함께 간 천안여행 코스: 천안어린이꿈누리터
기차 타고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천안어린이꿈누리터입니다.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네요. 이제 5살 됐다고 포즈도 잘 취해줍니다. 🤣 호돌이는 저 파랑새가 맘에 드는지 재잘재잘 이야기 하더라구요.

표 진짜 귀엽지 않나요? 표에 적힌 대로 뭐하고 놀지 기대될 만큼 놀 것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청주 도토리파크에서 봤던 높다란 나무 놀이기구도 있고, 드론 체험관, 요리 체험관, 코딩 체험관 등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설들이 많았습니다. 각 시설마다 방이 마련되어 있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 보였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학부모님들 민원이 부족한가 봅니다. 😒

천안 어린이 꿈누리터 건물에 들어간 후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내리막길은 달리기 시합이 국룰 아닙니까? 호돌이와 달리기 시합 한판 땡겼습니다. 승자는 대부분 호돌이 입니다. 나중에 커서 보자. 😒


호돌이 최애픽 시설. 아주 마음에 들어합니다. 작년 국립부산과학관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었는데 리모델링 하면서 없어졌죠. 그래서 여기 천안어린이꿈누리터에서 물놀이 한 풀고 갔습니다. 거의 30분 가량 붙박이 했네요.

이걸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커다란 터치 스크린에 공 던지면서 맞추는 시설입니다. 요새 키즈카페 가보면 꼭 하나 씩 있죠. 이것도 저희 애가 환장합니다…… 대형 키즈카페에서도 이것만 한 시간 넘게 한 적 있어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 속을 터지게 한 적도 많았죠. 역시 저희 애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10분 넘게 하고 갔습니다.

이 시설은 모션 인식으로 스크린에 나타난 공을 굴리는 게임인 것 같았습니다. 이리 저리 몸 놀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아이와 함께 간 천안여행 코스: 뽁식당 천안점
천안 어린이꿈누리터에서 시간 꽉 채우고 놀았네요. 점심 먹으러 간 곳은 뽁식당 천안점인데 구글맵스에는 아직 없네요. 그래서 선진시민인 제가 얼른 추가해줬습니다. 🤣

아니 얼음 갖고 장난치는 인성 무엇?

베이컨토마토파스타, 감자튀김, 샐러드 이렇게 시켰는데 잘 먹었습니다. 고기 흥선대원군인 저희 아이는 베이컨은 다 뱉었지만 말이죠. 애미는 아들이 야채 좀 그만 먹고 고기를 더 잘 먹었으면 좋습니다.

중간에 이동할 땐 천안 마을 버스도 타봤습니다. 기사님이 친절해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잘 갔네요. 차 막혀서 끝에 좀 징징거린 건 비밀입니다.
아이와 함께 간 천안여행 코스: 천안 뚜쥬루 빵돌가마마을
다음날 간 곳은 천안의 심장 뚜쥬루 빵돌가마마을입니다. 아이 낳기 전에 천안 시내에 있는 뚜쥬루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엔 유명한 동네 빵집 느낌이었습니다만 어느새 대기업 느낌이 납니다. 낯설다, 너…. 😶 남편인 효돌씨가 청주 출신이라 10여 년 전에 대전 성심당도 방문해봤는데, 성심당은 그 때도 엄청 유명한 빵집이어서 지금 체급에도 뭐 그렇게 놀랍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뚜쥬루는 진짜 급격하게 커진 느낌이에요. 뚜쥬르 대표님이 수완이 정말 좋으신가 봅니다. 본 받겠습니다. 껄껄.


우선 뚜쥬르 빵돌가마마을에 가시면 건물이 여러 채 있는데 중간쯤 어린이 카페가 있습니다. 도넛, 피자, 쿠키 만들기 체험은 유료고, 무료로 간단히 아이들 놀 수 있는 공간도 꾸려져 있더군요. 무료 이용 공간에는 빵 반죽 코너, 반죽 성형 코너, 밀가루 멧돌 전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호돌이는 평소에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만들기 체험 하자고 꼬드겨도 그냥 도망갔습니다. 쩝. 오히려 소소하게 빵 반죽 만지는 게 더 재밌나 봐요. 옆에서 빵 가게 소꿉놀이로 거들어주니 아드레날린 폭발이었습니다. 돈 안 쓰게 해줘서 고맙다, 야…

앗! 이 책은! 호돌이 차차차차애 정도 급인 브레드이발소 책! 뚜쥬르 빵돌가마마을 어린이 카페 2층에 올라가면 뚜쥬루와 협업한 브레드이발소 캐릭터 포토존과 브레드이발소 책들이 있었습니다. 시중에 풀린 브레드이발소 책들은 거진 다 있었고, 서적 컨디션도 좋았습니다. 역시 책 좋아하는 아드님은 여기서 독서 삼매경 했습니다. 어린이 카페에서만 빵 안 사고 1시간 넘게 있었네요.

그리니시 종류 같아 보이는데 최근 만들어볼까 생각했던 빵이라 찍어봤습니다. 의외로 애들이 이런 길쭉한 빵을 좋아합니다. 파리바게트 핑거브레드 많이 먹여보신 부모님들은 공감하시죠?

너무 공짜로 뚜쥬루 이용한 것 같아 양심에 찔려 빵을 사러 다른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멋진 풍경이 보이네요. 저 사진 속에 보이는 초록색이 전부 뚜쥬루에서 키우는 밀이라고 합니다. 밀 밭 너머는 기차가 지나갔고요. 와 대표님 리스펙…. 👍👍👍 참고로 빵은 돌가마빵을 샀습니다. 집에서 자급자족으로 빵을 만들다 보니 남이 만든 빵은 잘 안 사게 됩니다. 그래도 돌가마빵은 좀 희소성 있는 것 같아 사봤는데 식감이 예술입니다. 이런 건 가정에서 타르틴 베이커리 수석 제빵사도 못 구현합니다.
이 뒤엔 효돌씨와 합류해서 천안 여행 마무리 하고 고향으로 잘 돌아갔습니다. 좋은 여행이었어요.